2008년 2월 16일 토요일

영어공부용 CNN ez 11권 1만원에 팝니다

벌써 몇년이나 지났습니다.

영어공부에 아무런 흥미도 없고 , 오히려 일본어공부에 주력하던 그때..  60만원 상당의 CNN ez라는 교재를 질러버린겁니다.  2002년 월드컵의 흥분이 채가시지 않았을때입니다.

그때 저는 쇼핑몰을 운영중이었는데, 유아용귀저기를 팔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고객의 전화에 시달리고 막 주문 포장을 해서 택배로 보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저녁이었습니다.

전화한통이 왔습니다.

스팸전화였습니다. 보통은 그냥 끊어버리지만 그날은 왠지 사람의 목소리가 그리웠습니다. 특히나 여자목소리.. -_-;

훈련된 곱고 예의바른 여자목소리에 너무나도 쉽게 1차 방어선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큰 무기가 있었습니다.
"절대로 심리전에 밀리지 않는다" 라는 책을 읽은것입니다.

 

왠지 공격이 들어오는 것을 다 처낼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꼭 손오공을 손바닥위에 올려놓은 부처님의 기분이었습니다.

 

나름대로 공격을 해오는 상담원을 이리저리 피하며 즐거운 전화통화를 즐겼습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났습니다.

1시간의 공격을 너끈히 막아냈던것입니다. 스스로 뿌듯했습니다. 이제 저는 심리전의 달인이 된것입니다.

 

하지만 복병은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나왔습니다.

바로 체력입니다.

 

체력이 점점 딸리면서 나의 철옹성같던 심리벽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상대편에서는 지원군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팀장이라는 사람입니다.

 

체력고갈과 심리벽의 붕괴 쯤해서 강력한 팀장의 공격은 나를 순식간에 초토화 시켰습니다.

 

"1시간이나 애 괴롭혔으면 하나 사세요!! 중국어 하고 영어 두개 있습니다. 둘중에 하나 고르세요"

 

전화를 받자말자 깔깔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팀장의 공격에 어떤 대처를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책에는 있지 않는 심리공격이었습니다.

안절부절 못하는 나에게 다시한번 공격이 들어왔습니다.

 

"신용카드번호 불러봐요"

 

아.. 이때 전화를 끊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저는 마법이라도 걸린듯 "493-3..." 라고 중얼거리고 있었고 지금 팔려고 내놓은 CNN ez 를 사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공격후 엄청난 피해를 입은후 정신을 차리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사무실은 깜깜했고 조용했습니다.

 

역시.. 중원에는 고수들이 많았습니다. 저같은 나부랭이는 손가락 하나로 마비시키는 엄청난 고수들이 많았던것입니다.  고수를 만나면 무조건 피하고 봐야 합니다. 깐죽대다간 죽는건 자신이라는걸 뼈저리 느꼈습니다.

 

그때.. 그렇게 사버린 CNN 교재중 11권이 남았습니다. 완전 새거입니다. 포장도 뜯지 않았습니다.

몇권은 친구들 줬습니다.

 

혹시 영어 공부를 하시는 분들중 필요하시면 보내드립니다.

DVD 하나에 카세트 테프 2개 그리고 교재(1권에 3만원상당) * 11권입니다.

 

2003~2004년 내용이지만 영어공부하는데 문제는 없을겁니다.

 

가격은 택배비가 있으니 택배비 포함 1만원입니다.

가장 먼저 연락주시는 분에게 그냥 넘깁니다.

 

제 추억(?)이 서린 소중한(?) 교재이니 가져가시는분은 소중히 사용해주세요..

1 개의 댓글:

익명 :

혹시 제가 살수 있나요? 우연히 검색하다가 들어왔는데요... 010-5192-0916 택배비 포함 2만원에 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