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들어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 이장은 마을 사람들을 모아서 비가 오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기로 했다.
기우제를 지내기로 한 그날도 어김없이 햇빛은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기 위해 교회에 들어섰다. 그중 어떤 한 아이가 자기만한 우산을 들고 가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맑은데 우산을 들고 오는 아이가 신기해서 한 어른이 물었다.
"얘야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우산은 왜 들고 왔니"
아이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오늘 비오도록 기도하러 가는거잖아요"
- 어느책에선가 읽은거 기억나는데로 적음 -
사람들은 기우제를 지내러 가면서도 설마 기도한다고 비가 올까? 라는 마음이었다. 행동과 달리 마음은 기도한다고 비가 온다는걸 믿지 않고 있었다.
매주 로또를 사러간다. 5000*50개월*10년=250만원 으로 10년동안 한번만 걸려도 손해는 안본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과연 난 로또를 사면서 진짜 로또가 걸린다고 믿고 있을까?
기우제를 지내러 가면서 우산을 챙기지 않고 있는게 아닐까?
그래서 난 로또당첨 로드맵을 만들기도 했다. 말그대로 당연히! 걸릴 로또이기 때문에 로또 당첨후에 진행해야할 일들과 방향을 미리 수립해놓고 그날이 왔을때 당황하거나 들뜨지 않기위해서다.
일단 1등 15억을 예상한다. 왜냐면 저번주 1등이 15억이었으니까..
1. 당첨후에 바로 외국으로 떠서 1년간 거주하기위한 자금 - 1억
당첨된다는걸 모르게한다지만 어떻게 알고 다 연락온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까지 연락이 와서 돈빌려달라고 한다고 하니 돈도 돈이지만 심히 괴로운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당첨후 거금을 수령한후 바로 외국으로 떠서 1년동안 기거하며 한국에서 나를 잊어주기만을 기다려야한다.
예상지역은 호주나 일본.
가끔 왔다갔다 하기 편하게 일본이 좋겠지.
왕복뱅기표랑 1년숙박비와 이왕간거 공부도 하면 좋으니 과감하게 1억쏜다.
2. 아파트를 산다. - 2억
부산에 사니까 부산쪽에 아파트를 하나산다.
3. 집에 서재를 구축한다. - 3천만원
사방을 책꽂이로 하고 중간에 편안한 쇼파를 하나 놓은 서재를 구축한다.
4. 미니쿠퍼를 산다. - 6천만원
차가 이뻐서 사고 싶었는데 이참에 산다. 근데 6천만원하면 사나??
5. 잘나가는 사이트나 쇼핑몰을 2,3개 인수한다. - 3억
잘나가거나 저평가된 사이트나 쇼핑몰을 2,3개 인수해서 사업체를 꾸린다.
정 안되면 지금 다니는 회사를 인수해버린다.
6. 충청도쪽에 땅을 산다. - 2억
충청도쪽에 싸고 좋은 땅이 많다고 하니 여행겸 땅보러 다니다가 좋은땅있으면 사둔다.
... 췐장.. 생각보다 15억쓰기 힘드네 ...
7. 친구들 모아서 한턱쏜다. - 5천만원
에라이~ 기분인데 한번 왕창쏜다!
8. 로봇만들기 키트를 산다. -5천만원
요즘 로봇만드는 부품이나 프로그램제작툴도 판다고 하던데 취미겸 사본다.
9. 도피 1년후에 유유자적 해외여행을 한다. - 1억
가고싶던 이집트를 찍고 유럽을 돌아 미국을 거쳐 동남아를 순회후 중국을 통해 귀국
... 이런 아직 4억남은겨? 머가 이렇게 많어..
10. 부모님 1억준다.
11. 동생 1억준다.
.. 그래도 2억남네..
남은 2억은 그날 기분에 따라서 기부를 하던지 해야겠다.
이제 완벽한(?) 로드맵도 짰으니 기다리는 일만 남았군..
우산들고 기도하는 아이의 마음으로 로또를 지갑속에 간직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도로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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