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9일 금요일

하나님이 다 해주실거예요..

하나님은 정말 모든걸 할줄 아는것같다. 심지어 프로그램도 짜니까 말이다.

회사에 적절한 교인이 있었다.  실화니까 실명으로 적겠다.  이름이 니까무라였다. 물론 한국사람이다.

이 니까무라라는 넘이 어찌나  적절한 교인인지 하나님도 쉬는 일요일에 교회에 나가서 하나님 쇼파에 누워 티비만 보지말고 내말좀 들어달라 기도를 올리는건 아주 기본적인 처사이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7일 아주 그냥 하나님을 들들 볶을 정도였다.

속설엔 그로 인해 하나님이 스트레스성 원형 탈모에 걸렸다는 말도 있고 , 너무 시끄러워 귀를 막고 돌아서 세상 사람들이 요즘 되는일이 없다는 말도 떠돈다.

여튼 이 니까무라가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오기전에 개발을 담당했더랬다. 스팩이 장난이 아니었다. 프로그램 실력으로봐서는 이사람이 하나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물론 지가 지입으로 떠든 실력이다.

자기소개보다 할줄아는 스킬이 더 많았으니 면접보는 입장에서는 좋아 입이 찢어지고도 남았다. 그래서 당장 중요 프로젝트에 투입시켰다.

이야기 흐름상 대충 눈치 깠겠지만, 아주 그냥 5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후루룩짭짭 잘도 쳐 잡수셨다.

입으로는 초고수라고 뻐겼지만, 코딩을 해보니 자기도 답답했지. 아는게 없는걸. 내가 후임으로 와서 코딩해놓은 꼬라지를 보니까 이건 6개월짜리 학원을 2개월만 다니고 나온애들보다 저급한 수준이니 기가찰 노릇이었지.

어느날 같이 일하던 웹디가 너무 답답해서 물었더랜다.

"이제 한달남았는데 어떻게 할거예요. 된게 거의 없는데. 걱정안되요?"

그러자 니까무라가 아주 진지하며, 세상의 진리를 알고 있다는 확신에 찬 눈을 하며 말하더란다.

"웹디씨 , 웹디씨도 하나님 믿어보세요"

교인들은 항상 이렇다. 질문에 답이나 하지, 그딴걸 믿어 보라는거냐 . 니도 못믿겠는데 니가 믿는 신따위를 어떻게 믿냐!!

"웹디씨, 걱정마세요.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주실겁니다."

 

그리고 그날도 사장님이 출장으로 자릴 비운사이 4시에 나름 퇴근하고 교회로 갔더란다. 물론 평일이다.

교회가서 읍조렸을거라. 하나님 이페이지랑 저페이지랑 코딩좀 해주세요.. 내일모레까지 부탁해요. 믿습니다. 하나님.

요즘 성경에는 프로그램도 나와??

결국 하나님은 코딩을 못하는걸로 판명이나 하나님보다 우수한 실력으로 내가 땜빵했다. 하나님도 못한 코딩을 한 나는 하하하하하나님인가.


뒷이야기로..

나까무라가 5개월 프로젝트를 마치지 못해 , 위약금을 하루에 20만원씩 내고 있을무렵에도 정신을 못차리고 자기 월급을 달래더란다. 그래서 위약금 다 물래? 아니면 월급안받을래? 했더니 그냥 안받겠단다.

그래도 셈은 되는가보다.

여튼 그 이후로 , 다른 팀에서 추가인원을 보충해서 땜빵을 했지만 한달동안 다 끝내지 못했다. 다른팀에서 니까무라가 있으니 오히려 일에 방해가 된다는 판단을 해서 결국 니까무라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죄악을 저지르고 집으로 갔다.

그리고 3일후 문자가 왔다.

"월급주세요" 아무 아름다운 다섯글자. 아주 적절한 교인들은 하늘아래 지존이다.

뒷이야기 2..

그로부터 다시 한달뒤.. 어느정도 사이트가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 상태에서 검수가 끝났다. 그리고 내가 새로 들어오면서 마무리 작업에 투입됬다.

세상에.. 사이트때문에 웹서버가 하루에 20번 다운된다.

그리고 프로그램소스를 봤더니.. 그냥 글자다!!!! 프로그램되서 디비에서 내용을 가져오는게 아니라 그냥 텍스트라는 말이다. 말그대로 겉으로 보면 멀쩡.. 안은 텅텅..

아흐.. 생각도 하기 싫다. 그 한달동안 니까무라가 짊어져야할 십자가를 내가 대신지고 클라인트가 던진 돌에 맞에 멍들었던 내 몸뚱아리..

뒷이야기 3..

어느날 메신져에 니까무라가 들어왔다.

네이트 대화명이 이랬다.

"개발6년차 . JAVA,ASP,PHP,C,C++,파이썬,MYSQL,MSSQL,ORACLE,VB,VC,델파이,c#,닷넷...................................."

책 제목본거랑 진짜 할줄아는거랑 구분을 못하는거같다.


PS.. 오늘 보니까 , 사무실앞에 "행복한교회"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더니 십자가를 내렸다. 하늘이 맑아 보인다.

PS.. 이 글을 읽고 불쾌한 교인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리며, 이 글은 적절한 교인에 대한 이야기이니 불쾌해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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